"세월호 1000일, 진상규명 이제 진짜 시작"…추모음악회
이세제 기자
nagnet63@daum.net | 2017-01-10 00:17:09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정 교육감 등 내빈들이 9일 오후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0일 공식 추모 행사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7.01.09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참사 1000일째인 9일 "이제부터가 진짜 진상규명의 시작이다. 오늘은 진실을 밝힐 수 있음을 확신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추모음악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무대에서 인사말을 통해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을 방해하고 농단을 부린 권력자(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던 그날 세월호 가족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감사했다"며 "여러분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우리가 맞이한 1000일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슬픈 날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나갈 수 있음을 확신하는 다짐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참사는 '가만히 있지 말라'는 교훈을 줬다"며 "참사로 희생을 당한 304명의 국민을 보면서 우리는 정의롭지 못한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했고, 불의한 권력, 진실을 가로막은 권력을 중단시키는 길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우리는 다짐했다. 세월호참사의 모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단죄할 것을 약속했다"며 "그것이 국민의 생명권,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이어서 우리는 굴하지 않고 1000일 동안 매일 싸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너무 고마운 안산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있었기에 세월호 가족들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가족은 국민 여러분과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뒤 4·16합창단의 '네버엔딩 스토리', '약속해'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뒤 스크린에는 단원고등학교 희생학생들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고, 시민들은 객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어 가수 정태춘, 권진원, 그룹 옥상달빛, 우리나라, 전인권 밴드 등의 공연과 시낭송이 이뤄졌다.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추모음악회는 진상규명 활동 등에 함께해준 안산시민과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음악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제종길 안산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유가족,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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